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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아름다운 동역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2022-06-29 16:13:36
    김천국
    조회수   147

    영국의 존 스토트 목사님은 대단한 분이셨다.

    그 하나는 존경받는 위대한 노학자가 만년에 자기가 설립한

    London Institute에서 학생들과 함께 설거지하는 모습이요,

    또 하나는 그가 평생을 섬겨왔던 All Soul Church의 은퇴 목사로 있으면서

    젊은 후임 목사가 설교할 때 예배에 빠지지 않고 사회나 헌금 위원이 되어 돕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그 밑에서 학생으로 수학했던 모든 이들에게

    그 어떤 명강의나 설교보다도 깊은 감동과 은혜를 끼쳤다.

    이 목사님은 모든 학생들에게 동역의 의미가 무엇인가 실제로 보여주신 것이다.


    시편 1331절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시편기자가 동역의 아름다움과 축복을 말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마음과 한뜻으로 일하는 모습처럼 감격스런 모습이 없다.

    성격이 다르고 자라온 배경이 다르고 심지어 국적과 피부가 다른 사람들이

    한 목적을 가지고 함께 일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이다.


    사람은 신적인 존재나 우상적 존재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존재이다.

    그리고 사람은 홀로 독처하여 살도록 되어 있지 못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도록 지어졌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한다.

    홀로 잘 살려고 하면 피차 죽게 마련이다.

    뿐만아니라 사람들은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지어졌다.

     

    홀로 일하면 힘들고 외로워서 쉽게 피로하고 지쳐서 흩어지게 된다.

    우리는 서로 돕고 서로 위로 하면서 살도록 지어졌기 때문이다.

    사람은 공존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동역하는 존재이다.

    공존의 원리가 삶의 기초라고 한다면 동역의 원리는 삶을 지탱해 주는 기둥과 같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약점은

    주님께 헌신할 각오는 되어 있는데 함께 주님을 섬겨갈 각오는 없다는 사실이다.

    혼자서는 일을 꽤 잘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면 시작은 잘하나 끝은 싸우면서 헤어지는 것을 종종 본다.

    동역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섬기면서 서로 보완하면서 서로 자기 자신을 죽여가면서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땅에서 동역할 수 있는 두 사람을 찾고 계신다.

    동역할 수 있다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 선한 것인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담임 목사로 교회를 섬기는 일은 쉬우나

    부목사나 전도사로 오래 섬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회장이나 총무로 일하기는 쉬우나 작은 직분을 가지고 충성할 수 있는 것도

    특별한 용기가 필요하다.

    동역은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아름다운 동역이 이루어졌을 때 축복도 그만큼 크고 신비롭다.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은 여호수아와 갈렙이다.

    모세가 죽은 후에 그 지휘권이 여호수아에게 넘겨졌다.

    갈렙의 경우 모세를 섬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지라도

    같은 동료였던 여호수아를 지휘자와 상관으로 모시고 동역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85세가 되도록 불평 한 마디 없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감격적인 동역을 해 내었다.

    그의 만년의 성숙한 동반자로서 여호수아 앞에 나서는 갈렙의 모습은

    성스러울 정도로 장엄함을 볼 수 있다(14:6-14) .

     

    우리는 누구든지 모두가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이다.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이 아닌가?

    예수 안에서는 높고 낮음이 없고 멀고 가까움이 없다.

    우리는 모두 하나이다.

    두 사람이 한 사람처럼 살고 행동해야 한다.


    동역의 극치는 예수님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은 결코 홀로 사역하지 않고

    3년 동안 제자들과 동역하셨다.

    제자들을 키우시는 일이 구원 사역을 위한 예수님의 일의 전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훈련시키실 때도 둘씩둘씩 짝을 지어서 보내셨다.

    70인을 파송할 때도 팀으로 보내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전에

    소수의 제자들을 특별히 선택하셔서 그들을 직접 훈련하셨고

    그들과 함께 자고 먹었다.

     

    팀 사역의 원리를 보여주시기 위해

    친히 제자들의 발을 대야에 담그고 찬찬히 닦아 주셨다.

    영광이 아니라 고난을 받아야 하는 것도 가르쳐주셨다.

    예수님을 팀 사역 때문에 한 사람의 배신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사실 엉망인 제자들과 함께 동역한다는 일은 쉽지 않다.

     

    제자들이 모두 다 주님을 버리고 떠났을 때도,

    예수님은 결코 실망하지 않고 실수한 제자들을 다시 불러 주시고

    위로해 주시면서 엄청난 지상 명령을 주셨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동역하는 당신의 대상이 당신 마음에 흡족하지 않더라도

    예수님처럼 끝까지 동역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려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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